7월 일본 대지진설은 단순한 괴담을 넘어 여행업계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안겨주었습니다. 타츠키 료의 예언부터 난카이 지진 예측까지, 과학적 근거 없는 불안이 어떻게 현실 경제에 파장을 미치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7월 대지진설이 낳은 5조원의 공포. 7월 대지진 괴담으로 일본은 물론 홍콩, 한국 등지에서 불안감에 쌓인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괴담의 시작은 만화책이었지만, 5조원에 달하는 경제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될 만큼 타격이 극심했습니다. 특정 날짜는 지나갔지만 궁극적으로 괴담으로 인한 불안을 잠재우지 못하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어지간한 강심장 아니면 일본 여행은 자제한다는 분위기가 많은데요. 왜냐, 7월 대지진설이 떠돌기 때문입니다.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 싶겠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반신반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괴담은 일본의 한 만화에서 표현된 예언에서 비롯됐는데요. 구체적으로 거론된 날짜는 2025년 7월 5일이었으니 이미 지나간 지금은 해프닝으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또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여행업계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7월 대지진설에 얽힌 내용과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살펴봤습니다.
7월 대지진설, 어떻게 생겨났나?
괴담의 시작은 일본 만화가 타츠키 료가 1999년 발표한 만화 ‘내가 본 미래’의 영향력 때문입니다. 이 만화에 “대재해는 2011년 3월에 온다”는 문장이 있는데, 이것이 2011년 3월 11일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을 예언한 것으로 일본에서 화제가 됐거든요. 만화는 절판되었으나 동일본 대지진이 실제가 된 이후 중고시장에서 수십, 수백 만원에 거래되는 등 컬트적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리고 타츠키 료는 2021년 ‘내가 본 미래’ 완전판을 출간합니다. 완전판엔 원작 만화와 만화의 기원이 된 자신의 꿈을 기록한 ‘꿈 일기’ 원본 사진, 사진에 대한 작가의 설명, 단행본에 수록되지 않았던 미스터리 단편 9편이 추가로 수록됐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새로운 꿈과 개인적인 해석도 추가되었는데, 그중 ‘진짜 재해는 2025년 7월에 일어납니다’라는 구절이 있는 거예요. 이어지는 몇 문장을 전하면 이렇습니다.
“제가 구글 어스처럼 하늘에서 지구를 내려다보고 있다고 말하면 이해하기 쉬울까요? 갑자기 일본과 필리핀의 중간쯤에 있는 해저에서 팡하고 폭발(분화)이 일어났습니다. 그 결과, 해면에서 거대한 파도가 사방으로 퍼져 나가고 태평양 주변 국가에 엄청난 해일이 들이닥쳤습니다. 해일의 크기는 동일본 대지진의 3배는 될 정도로 거대했습니다.”
이 예언은 일본, 홍콩 등을 중심으로 올 초부터 SNS에서 유행했는데요. 여기에 홍콩의 유명 풍수사가 7월 대지진설에 힘을 보태면서 논란은 더욱 커져갔습니다. 7월 중에서도 7월 5일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건 작가가 “꿈꾼 날짜와 현실화되는 날짜가 일치한다면 다음 대재앙의 날은 2025년 7월 5일”이라고 특정했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작가는 최근 새 저서를 출간하면서 이 특정 날짜에 대해 “꿈을 꾼 날이 꼭 무슨 일이 일어나는 날은 아니다”라며 입장을 수정한 바 있죠. 동일본 대지진을 맞춘 만화가의 새로운 예지몽을 담은 만화, 일본 지진 괴담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7월은 진행 중, 불안은 끝나지 않았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홍콩 항공사 두 곳이 일본 남부 지역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줄였고, 6월 말~7월 초 일본행 항공권 예약 건수가 83%나 급감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예언의 영향 때문인지 나리타행 저비용항공사 편도 항공권 가격이 5만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노 재팬’ 캠페인이 한창일 때의 항공권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일본 여행 불안이 증폭되자 지난 6월 13일, 노무라 료이치 일본 기상청 장관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진은 날짜·장소·규모를 특정해 예측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대지진설과 같은 주장은 전적으로 허위이며 오보에 해당한다”고 강하게 반박하기도 했죠.
그럼에도 7월 5일을 기준으로 한 카운트다운 영상이 확산되고, 일본 현지 편의점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생수, 비상식량, 휴대폰 배터리 등 방재용품이 품절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다행히(?) 7월 5일은 지났지만 분위기는 아직 안심하지 못하는 양상입니다. 애초 작가가 거론한 건 7월인 데다, 실제로 최근 일본 남부 지역에서 지진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죠.
규슈섬 남쪽의 유인도 7개, 무인도 5개가 있는 도카라 열도에서 지난 보름간 소규모 지진이 1300회 이상 일어났고요. 대지진은 아니지만 7월 5일 오전 6시 29분, 도카라 열도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고, 다음날에도 일본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 남남서쪽 265km 해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일본 기상청 기자회견에서 “일본에서는 진도 1 이상 지진이 한 해 2천회 정도, 많을 때는 6500회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예언’을 하면 맞을 때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 이를 짚어 보면 어쨌든 일본이 ‘지진 대국’이란 사실을 확신시킨 것이나 다름없고요. 이런 상황에서 굳이굳이 7월에 일본을 여행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거죠. 그렇지 않아도 지진이 잦은 일본, 일본 지진 괴담이 퍼진 마당에 굳이 갈 필요 없다는 일본 여행 불안 심리가 퍼지고 있습니다.
7월 대재앙설 못 잠재우면 경제 손실 5조원?
특히 대지진 괴담이 제기된 일본 난카이 지역은 일본 도쿄 앞바다에서 규슈까지를 이르는데, 필리핀판, 유라시아판, 북아메리카판이 충돌하는 경계라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입니다. 인구 밀도가 높고 경제 산업 시설이 밀집해 있는 난카이 해구에서 규모 9의 대지진이 발생하면 그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봅니다. 일본 정부는 규모 9의 난카이 지진 예측 발생 시 인명 피해 30만명, 경제적 피해 규모 최대 225조엔(약 22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는데요. 게다가 난카이 해구에서 규모 8의 대지진이 나면 한반도 전역의 고층 건물이 영향을 받고, 규모 9의 대지진이 발생하면 한반도가 30cm 넘게 흔들릴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지난 3월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의 여파가 1000km 떨어진 태국 방콕까지 미쳐 고층 건물이 흔들리거나 무너지기도 했던 사례를 보면, 옆나라인 우리나라는 불안의 시선을 쉽게 거두기 힘들어 보입니다.
문제는 일본 지진 괴담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면서 여행업계를 중심으로 큰 피해를 입었단 겁니다. 노무라종합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싱크탱크 겸 경영 컨설팅 회사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과학적 근거가 없는 7월 대규모 자연재해에 대한 억측이 일본 여행 수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5600억엔(5조3000억원) 규모 경제 손실 5조원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한 바 있습니다. 또한 “대규모 재해가 실제 발생하지 않는 게 확인되면 관광 수요가 회복되겠지만, 이번 사태로 일본이 지진 재국이란 점이 다시 강하게 인식되면 일본 여행 불안 자제 움직임이 일시적 현상으로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확실히, 7월이 지나간다 해도 그 기간 동안 입을 손실과 이후 회복된다 해도 불안정한 심리가 여파를 끼칠 것 같습니다. 괴담으로 입는 경제 손실이 어마어마한 만큼, 확실한 재난 대비로 불안을 해소해야 합니다.
FAQ
Q1: 7월 일본 대지진설은 어디서 시작되었나요? A1: 일본 만화가 타츠키 료가 1999년 발표한 만화 ‘내가 본 미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만화에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예언한 것으로 해석되는 구절이 있었고, 이후 완전판에서 2025년 7월에 대재해가 일어날 것이라는 새로운 예언이 담기면서 확산되었습니다.
Q2: 7월 일본 대지진설이 일본 여행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A2: 홍콩 항공사들의 일본 남부 지역 항공편 감소, 한국발 일본행 저가 항공권 가격 급락 등 여행업계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었습니다. 일본 여행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여행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었습니다.
Q3: 일본 기상청은 7월 일본 대지진설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A3: 노무라 료이치 일본 기상청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진은 날짜·장소·규모를 특정해 예측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대지진설과 같은 주장은 전적으로 허위이며 오보에 해당한다”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Q4: 7월 일본 대지진설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어느 정도로 추정되나요? A4: 노무라종합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과학적 근거 없는 억측으로 인해 일본 여행 수요가 감소하여 약 5600억엔(5조3000억원) 규모의 경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Q5: 난카이 지진 예측은 무엇이며,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요? A5: 난카이 해구는 일본 도쿄 앞바다에서 규슈까지 이어지는 지진 다발 지역으로, 규모 9의 대지진 발생 시 일본 정부는 인명 피해 30만명, 경제적 피해 225조엔을 추정하고 있습니다. 규모 8의 난카이 지진 예측 시 한반도 고층 건물이 영향을 받고, 규모 9 발생 시 한반도가 30cm 넘게 흔들릴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결론
7월 대지진설은 단순한 괴담을 넘어 여행업계에 5조 원이 넘는 막대한 경제 손실을 안겨준 현실적인 위협이 되었습니다. 불안을 이겨내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바탕으로 재난 대비에 힘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나 경험을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더 많은 유익한 정보를 받아보고 싶으시다면 구독과 뉴스레터 신청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