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일상 속, 국내 한 달 살기 열풍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많은 분들이 휴가를 계획하고 있을 텐데요. 짧은 휴식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을 위해 ‘한 달 살기’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치앙마이, 발리 등 해외로 떠나는 한 달 살기 여행도 좋지만, 최근에는 보다 가뿐하게 떠날 수 있는 국내 한 달 살기 여행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 국내 한 달 살기는 이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인구소멸 위기까지 극복하는 중요한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의 지자체들이 장기 체류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지역 홍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 그리고 귀농귀촌 인구 유입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빈집 문제나 인구소멸 위기 같은 고질적인 지역 문제점을 극복하는 데에도 한 달 살기 지원 프로그램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숙박비, 체험비, 여행자 보험 등을 지원해주는 한 달 살기 지원 프로그램은 어떻게 지역 경제에 선순환을 일으키고,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으며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지자체가 말아주는 한 달 살기 지원 프로그램
현재 국내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역에서 장기 체류하며 현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숙박비 및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기간도 며칠부터 일주일, 한 달 등 다양하게 설정되어 있으며, 체류하면서 사회관계망 서비스 등에 홍보 콘텐츠나 여행 인증 콘텐츠를 올리는 조건이라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 지자체별 장기 체류 지원
올해 ‘충남 방문의 해’가 시작되면서 보령, 서산, 논산, 청양, 태안 등 충남 도내 5개 지역에서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5 서산 한달살기’는 서산시 및 충남에 머물면서 개별 자유여행을 진행하고, 참가자는 사회관계망 서비스 과제 수행 및 서산 스탬프 투어 참여 인증을 하면 됩니다. 6박에서 29박까지 관내 숙박비와 부대비, 체험활동비, 여행자 보험비를 지원하며, 참가자가 모든 여행 일정을 자유롭게 준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지자체마다 이와 비슷한 조건으로 진행하는 국내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충북 옥천, 충북 보은, 경남 김해, 전북 군산, 전남 순천, 경남 하동, 강원 동해, 충북 단양, 경남 진주 등 전국에서 일주일에서 한 달까지 지원 프로그램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각 시군 누리집에서 각종 지원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달살러’와 ‘그린대로’로 똑똑하게 찾아보기
흩어져 있는 한 달 살기 지원 프로그램 정보를 한데 모아 보고 싶다면 지역 체류 프로그램 플랫폼 ‘한달살러’를 찾아보세요. 지자체나 민간에서 운영하는 공식 장기 체류 지원사업, 귀농귀촌, 로컬 프로젝트, 민간 숙소나 서비스 제공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 등 목적에 따라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만약 여행보다는 귀농귀촌을 고려하는 목적의 장기 체류를 원한다면 귀농귀촌 포털 ‘그린대로’를 추천합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귀농귀촌 통합 플랫폼으로, 각종 지원 신청과 교육, 일자리 탐색 교육과 자가진단 테스트 등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살아보고 싶은 지역에 체류하면서 지자체의 지원까지 받을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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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가 한 달 살기 지원에 진심인 이유
지자체들이 지원금까지 쥐어주며 국내 한 달 살기 지원 프로그램에 열심인 이유는 다양합니다.
지역 홍보 효과와 관광생활인구 유입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바로 홍보 효과입니다. 대부분의 지원 프로그램이 참가자로 하여금 사회관계망 서비스 등에 홍보 및 인증 콘텐츠를 올리는 조건을 포함하고 있으며, 지자체가 특정하는 지역 및 프로그램을 명시하는 경우도 있어 홍보를 원하는 지역 관광 자원 홍보 목적에 부합합니다.
관광을 목적으로 정기적으로 지역에 체류하는 ‘관광생활인구’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역 내 소비 지출 규모가 늘어나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뛰어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감소지역을 방문한 관광생활인구 대상 조사 결과 1~2주간 머무는 장기 체류 방문객의 전체적인 소비 지출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특히 지역 내 관광자원을 활용해 숙박·체류형 관광 수요 확대를 추진해온 지역의 경우 한 달 살기나 워케이션을 통한 장기 체류 의향이 전체 평균보다 75% 높았고, 1인당 하루 평균 지출액도 22만 3천144원으로 전체 평균인 16만 1천647원보다 40% 가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이 1박당 숙박비 5만원가량, 체험 프로그램비 5~10만원가량 지원해주는 것을 생각하면 지원에 비해 얻는 경제 효과가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소멸 위기 극복의 대안
관광생활인구의 증가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대안으로도 꼽힙니다. 일례로 경북 청도의 경우 주민등록 인구는 4만 명에 불과하지만 생활인구는 34만 명으로 경북 지역 1위, 전국 7위에 해당합니다. 이는 관광객을 잠시 스쳐 가는 방문객이 아닌, 머물며 소비하고 체류하는 ‘관계 인구’로 전환하는 데 집중해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와 체험 시설 등을 활성화한 결과로 보입니다. ‘청도 휘게마을 힐링센터’처럼 스마트팜을 희망하는 이용자들의 한 달 살기, 보름 살기 등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귀농귀촌 체험 프로그램의 활성화로 장기 체류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이후 귀농귀촌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자체는 홍보 효과에 지역경제 활성화, 심지어 인구 유입 효과까지 노릴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장기 체류 지원 프로그램, 지역 문제도 해결
관광이 주 목적인 국내 한 달 살기나 귀농귀촌 체험이 목적인 한 달 살기 외에도 요즘에는 다양한 형태의 장기 체류 지원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지방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방치된 빈집에 새 숨결 불어넣기
지방의 문제점 중 하나인 빈집 문제를 한 달 살기 프로그램에 활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2024년 기준 국내 빈집은 총 13만4천9호로 조사되었습니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농촌빈집은행’ 사업을 추진하여, 지자체가 수집한 빈집 정보를 부동산 플랫폼에 등록하는 비용을 지원합니다. 매물화된 빈집 정보는 민간과 공공 부동산 플랫폼에 연계 제공되는데, 이런 빈집 거래 활성화로 빈집을 개조해 한 달 살기에 활용하거나 카페 운영 등으로 이익을 창출하게 돕는다는 계획입니다.
지자체별로도 빈집 활용을 국내 한 달 살기나 귀농귀촌 정착에 활용할 계획이 있습니다. 경북은 올해부터 3년간 청도군 빈집 10동을 마을 호텔과 영화관 등 편의시설로 리모델링해 귀농귀촌인 정착을 지원할 예정이며, 전남은 2024년부터 농어촌 빈집을 리모델링하거나 철거 부지에 이동식 주택을 설치해 귀농인에게 제공하고 공사비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빈집을 활용한 한 달 살기, 계절 살기, 1년 살기 같은 대안으로 떠오르며 빈집 관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는 곳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워케이션으로 관계 인구 확대와 경제 활성화
인구소멸 위기 극복의 대안으로도 장기 체류 지원 프로그램이 손꼽힙니다. 특히 일도 하고 관광도 하는 ‘워크케이션’ 같은 경우 디지털 노매드족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부산시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부산 워케이션’ 같은 경우, 인구소멸 위험지역인 금정·영도·동·중·서구 등의 숙소에 머물면서 일을 하면 1박당 5만 원, 최대 10박 50만 원까지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2023년 2월부터 2024년 7월까지 1년 반 동안 워케이션 사업을 통해 유발된 경제적 파급효과가 224억 원이라는 추산 결과도 의미심장합니다.
장기 체류 지원은 지역 안전과 주변 지역 가치를 하락시키는 골칫덩이 빈집 문제와 인구소멸 위기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홍보 효과를 보고, 참가자는 지원금으로 관광을 즐기는 윈윈의 정책인 국내 한 달 살기 지원 프로그램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열려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 장기적으로 관광자원을 알리고 지역 이미지 제고의 효과도 기대해 볼 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 국내 한 달 살기 지원 프로그램은 어떤 혜택을 제공하나요? 주로 숙박비, 체험 프로그램비, 여행자 보험료 등을 지원합니다. 지자체별로 지원 내용과 금액에 차이가 있으니, 관심 있는 지역의 프로그램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한 달 살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하나요? 대부분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지역 홍보 콘텐츠나 여행 인증 콘텐츠를 게시하는 조건을 요구합니다. 그 외에 거주지 제한이나 연령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은 어디인가요? 지역 체류 프로그램 플랫폼 ‘한달살러’에서 다양한 지자체 및 민간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귀농귀촌 목적이라면 정부 운영 포털 ‘그린대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 한 달 살기가 지역 경제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나요? 장기 체류하는 관광생활인구의 소비 지출 증가로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지역 홍보 효과를 통해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귀농귀촌 인구 유입으로 이어져 인구소멸 위기 극복에도 기여합니다.
- 빈집을 활용한 한 달 살기 프로그램도 있나요? 네, 정부와 지자체는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한 달 살기 숙소나 편의 시설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빈집 문제 해결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대안입니다.
마무리하며
이번 여름, 타국으로 한 달 살기를 계획 중인 분들이라면 먼저 국내로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요? 국내 한 달 살기는 지친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지방 소멸 위기 극복에도 기여하는 윈윈의 정책입니다. 지자체의 지원을 받으며 살아보고 싶었던 지역에서 로컬 라이프를 경험하고, 나아가 지역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한 달 살러’가 되어보세요.
이 글이 국내 한 달 살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새로운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국내 한 달 살기에 대한 여러분의 경험이나 궁금한 점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더 많은 정보와 소식을 받아보시려면 구독과 뉴스레터 신청도 잊지 마세요!